더불어민주당이 23일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세종시 이해찬 의원 자리에 문흥수(59)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자 세종시당과 이 의원측이 ‘자객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변호사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당초 고향인 홍성ㆍ예산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입당하려다 포기했다. 이후 그가 공천을 신청하려 했으나 더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개인의 영달만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행위를 했다”며 거부해 후배에게 공천권을 넘겨줬다.
그는 판사재직시절인 19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에 대해 “법원이 거물 변호사 양성소처럼 돼 있다”며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2003년 대법관 제청 파문당시 대법관 임명에 국민의 뜻이 반영되도록 각계 각층의 의견 수렴을 주장하며 부장판사직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결국 2004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변신했다.
더민주 세종시당은 성명을 통해 “당 대표와 비대위가 끝내 세종시를 버리고 자객공천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모든 당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얼마 전까지 당 대표의 국보위 동창생에 대한 소문이 떠돌고, 운동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듣도 보도 못한 정치 철새에게 세종시를 던져줬다”며 “세종시는 오만한 정치 집단의 전리품도, 공깃돌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 선대위 준비위원회도 “오직 이해찬을 낙선시키기 위해 세종시와 아무 연고도 없고, 이 지역 저 지역 기웃거린 기회주의자에게 우리 도시를 전리품처럼 던져줬다”고 비난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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