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맨이 된 채태인. /사진=넥센
삼성에서 넥센으로 새 둥지를 튼 채태인(34)이 23일 새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채태인은 이날 롯데와 시범경기에 앞서 넥센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2007년 푸른 색의 유니폼만 입다가 버건디(짙은 홍색) 색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내 몸에는 파란 피만 흐를 줄 알았는데 이제 다시 붉은 색이 됐다"며 "트레이드는 지난해 12월말부터 계속 소문이 돌아 떠난다는 예상은 했다"고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삼성에서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채태인은 넥센의 주전 1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24일 잠실 LG전부터 나간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채)태인이는 주전으로 뛰면서 자기 몫을 했던 선수"라며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관리해주겠다"고 말했다. 채태인 역시 "팀이 나에게 바라는 것은 안 아프고 건강한 채태인"이라며 "이제 안 아플 때도 됐고, 안 아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채태인과 일문일답.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낌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12월말부터 계속 트레이드 소문이 돌지 않았나. 어느 팀으로 가는지가 중요했지, 떠난다고는 생각했다."
-트레이드 얘기는 언제 들었나.
"21일 관련 얘기를 들었다.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어 100%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요일 경기를 하고 1군에 합류하기로 했었는데 연락이 없었다. (김성래) 수석코치님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말이 없어서 눈치 챘다. 그래도 소식을 들은 당일(22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삼성 2군 훈련장인)경산에 가서 배팅도 하고 밥까지 먹고 왔다."
-넥센에서 고참급 위치가 됐다.
"삼성과 비슷하다. 거기에서도 이승엽, 박한이 선배에 이어 야수조에서 세 번째였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이고, 2군에서 계속 경기에 나갔다. 매일매일 뛸 수 있다. 이제 몸이 괜찮아졌다".
-새 홈 구장을 본 소감은.
"허벌나게(엄청) 크다. 그래도 안타치고 2루까지만 뛰면 된다."
-박병호(미네소타)와 어떤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문자를 보냈더니 병호가 '팀 분위기가 좋다'며 '형 성격과 맞을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병호가 LG에 있을 때, 나도 삼성에서 잘 못했다. 그 때 둘 다 야구를 못하니까 친해졌다. 성격이 서로 잘 맞는다."
-친정 삼성을 상대한다면 어떻게 뛸 것인지.
"기습 번트를 대고 뛰겠다. 다리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넥센에 친한 선수가 있나.
"부산 지역 선배인 (이)택근이 형 정도다. 1루 나가면 다 친하다. 이보근과 양훈은 고교 시절부터 알았다."
-가족들도 함께 서울로 올라오는지.
"일단 혼자 올라왔다. 서울은 집값이 비싸서 힘들 것 같다. 대구의 2.5배더라. 1년만 혼자 서울서 버텨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각오는.
"내 몸에는 파란 피만 흐를 줄 알았는데 이제 다시 붉은 색이 됐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겠다. 팀에서 바라는 것은 건강한 채태인이다. 안 아플 때도 됐고, 안 아파야 한다. 팀에 빠른 선수가 많은데 2루타를 쳐서 최대한 많은 타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날 데려온 이유는 주자가 나갔을 때 많은 타점을 올리기 위해서 인 것 같다."
고척돔=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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