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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이상민, 예능서 만난 '빚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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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이상민, 예능서 만난 '빚쟁이들'

입력
2016.03.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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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빚을 많이 진 '예능의 신'들이 뭉쳤다. 탁재훈과 이상민이 4년 만에 선보이는 Mnet '음악의 신' 시즌2에서 만난다. 마음의 빚이 많은 탁재훈, 실제 금전적 빚이 많은 이상민. 처지가 절묘하게 비슷한 두 사람이다. 게다가 '음악의 신'과 빗대어 보면 평행이론을 방불케 한다. 시즌1은 사업 부도•이혼 등으로 신음하던 이상민을 구제했고, 시즌2는 탁재훈을 조준하고 있다. 불법도박사건에 연루된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탁재훈이 3년 만에 복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은 방송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결의에 찬 표정을 지으면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잊지 않았다.

■ 탁재훈의 도전

-모처럼 복귀하는 자리다.

"공식석상은 3년 만이다. 정말 뜻 깊고 좋은 자리다. 잘하는 토크 예능이 아니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라서 어리둥절하게 촬영을 시작했다.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새로운 마음으로 색다른 탁재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제주도를 자주 오간다고 들었다.

"그 동안 자숙하면서 제주도에서 참 많은 것을 정리했다. 서울과 제주도를 3년 간 계속 왕복하며 지냈다. 반성도 많이 했고 생각, 계획, 새 출발 다짐도 제주도에서 했다."

-참았던 욕망을 빨리 분출하고 싶겠다.

"사실 방송을 무척 하고 싶다가도 아예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TV를 보다가 동료들이 정말 재미없게 하는 방송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웃음). 요즘에는 몸도 사리고 착하기만 해서 내가 한 번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다."

-탁재훈이 빠진 예능계는 김구라•김성주가 지배하고 있다.

"진행을 잘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기 좋다. 하지만 그렇게 지배적이란 생각은…, 재미있으면 모르겠는데 김구라는 매일 같은 톤이다. 웃기지 않아서…, 솔직한 마음이다."

-왜 '음악의 신'을 선택했나.

"나와 같은 처지에 있던 분들이 복귀할 때 전혀 생각이 없었다. 다른 프로그램 제의도 많았지만 아이와 시간을 더 갖자는 마음이 컸다. 그러다 뮤지의 소개로 제작진과 만났고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절친 신정환은 만나봤나.

"최근 싱가포르에서 팥빙수 가게를 열었는데 개업 이틀 전에 만났다. 열심히 공사하는 상황이었다."

-같이 복귀할 마음은 없었나.

"내 느낌인데 신정환은 지금 복귀할 생각이 있다. 그런데 아직 주변 정리가 안 돼 복귀하기엔 힘든 상황 같다. 언론을 통해 그 마음을 보여주기도 부담스러워 피하는 것 같다. 조만간 다시 한 번 가서 얼굴 보고 의사를 물어보겠다. 그렇다고 신정환과 나는 지상파 방송엔 절대 못나간다. 지금 다 정지된 상태이고 복귀한다고 해도 풀어줄 것 같지 않다.(웃음)"

-복귀를 결심한 뒤에도 고민이 많았겠다.

"잘해서 다시 나온 게 아니라 정말 잘못했던 것을 뉘우치고 나온 자리다. 먼저 복귀한 예능인을 보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 많았다. 부담 털고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나, 굉장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해야 되나."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복귀 마음을 먹었다면 진정으로 사과한 뒤 자기 위치에 맞게 가야 한다. 웃음을 드려야 하는 사람인데 주눅이 들어있다면 방송할 자격이 없다.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내 플레이를 찾고 싶다. 다시 그 만큼 재미있고 열심히 한다면 서서히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상민의 지원

-'음악의 신'이 이번엔 탁재훈의 복귀를 돕는 모습이다.

"'이상민'할 때 떠오르는 모든 것을 바꿔줬다. 탁재훈이 아직도 조심스러워 하는데 예전 그 모습을 보고 싶다."

-4년 전 방송에서 탁재훈의 운명을 예언했다.

"시즌1에서 그냥 우스갯소리로 '탁재훈을 3년 쉬게 할거야, 그리고 시즌2에 합류시키자'고 말한 게 현실이 됐다. 신기하다. 탁재훈의 3년 공백, 변화, 새로운 시작. 시즌2의 전체적인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상민의 얘기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시즌1은 정말 모르는 상태에서 날 것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던 프로그램이었다. 시즌2를 하면 지금의 생활을 정리하면서 해야 되나, 그대로 살면서 해야 되나 고민 많았다.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는 안쓰러워 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실제와 같다. 하도 산전수전 겪다 보니 열 번 스무 번 물어보고 행동한다. 또 내가 먼저 앞장 서서 가지 않는다. 항상 뒤를 돌아보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하루하루 묻고 또 묻는다."

-4년 전에는 여자친구 얘기도 화제였다.

"얼마 안 돼 헤어졌다. 그 뒤로 계속 혼자 생활하고 있다. 나중에 여자친구도 만나고 결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왜 금욕인가.

"연애에 관심 없다. 사실 소개팅이 요즘 많이 들어온다. 없을 땐 한없이 없다가 꼭 이렇게 몰린다. 그러나 술까지 끊은 게 벌써 1년 6개월이다. 계획대로 살고 있는데 여자친구, 연애가 투입되면 모든 게 헝클어진다. 1~2년 더 계획대로 살다가 생각해볼 참이다."

-빚은 다 갚았나.

"후~. 아직 남아있지만 절반 넘게 갚았다. 부도 직후 채권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갚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다."

-앞머리는 어쩌다가.

"지드래곤보다 내가 먼저 한 헤어스타일이다. SNS를 거꾸로 올라가보면 내가 먼저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지드래곤이 따라 했고 널리 전파됐다."

사진=CJ E&M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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