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분당의 스타트업캠퍼스(Startup campus) 초대 총장에 김범수(50)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의장은 “창업과 성공 경험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 수락하게 됐다”며 “아이디어만 있는 창업 준비단계 분들부터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에게 꼭 필요한 성장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운영을 맡는 민간 전문가인 ‘디렉터’를 선정해 캠퍼스 내 투자회사, 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하는 대표 역할을 한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SDS를 거쳐 한국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1998년)과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IWILABㆍ2000년) 등을 창업했다. 2014년에는 포털 다음과 합병해 현재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성남 분당구 삼평동에 22일 문을 연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육성기관이다. 지상 8층 건물 2개 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 동 등 총 3개 동(5만3,790㎡)을 갖췄다.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 기술지원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스타트업의 창업과 시장 진출을 도울 모든 기반시설과 지원 기관이 모여 있다.
경기도는 김 의장만큼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잘 아는 전문가가 없다고 판단한 남경필 도지사가 직접 총장직을 제의, 김 의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는 “스타트업캠퍼스는 대학캠퍼스가 상징하는 자율이 그대로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도는 공간과 시스템만 마련해 줄뿐 어떤 간섭도 하지 않고 운영관리는 모두 민간이 담당한다”고 김 의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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