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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고흥군 다리 이름 놓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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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고흥군 다리 이름 놓고 대립

입력
2016.03.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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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대교’ VS ‘팔영대교’

국가지명위원회 최종 결정

전남 여수시 화양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연륙교 가설공사 현장. 고흥=하태민기자/2016-03-23(한국일보)
전남 여수시 화양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연륙교 가설공사 현장. 고흥=하태민기자/2016-03-23(한국일보)

전남 여수와 고흥지역을 잇는 다리 명칭을 놓고 양 자치단체가 대립하고 있다. 여수는 섬 이름을 따 적금대교를, 고흥은 다리 인근 산 이름을 빌려 팔영대교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23일 여수시와 고흥군에 따르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여수시 화양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연륙교를 가설 중이다. 여수-고흥 사이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1개 다리 중 하나로 2004년 착공했으며 2,587억원을 들여 총 길이 2,979m(현수교 1,340m) 폭 16.2m로 올해 말 완공한다.

주탑과 주탑사이 경간(徑間)이 850m로 국내 현수교 중 이순신 대교(1,545m)와 울산대교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다리가 지닌 상징성이 큰 만큼 양 자치단체는 서로 지역실정에 맞는 명칭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시는 연륙교의 명칭은 해당 섬의 이름을 따서 정하므로 현재 가칭으로 불리는 적금대교를 그대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흥군은 인근 영남면 다도해국립공원의 팔영산 이름을 따 팔영대교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흥군은 여수와 고흥 앞바다에 세워지는 11개의 연륙·연도교 이름 대부분이 여수 쪽 지명인만큼 고흥과 이어지는 이 다리는 고흥지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고흥군은 전남도에 다리 명칭을 제시했으며 이어 여수시도 적금대교로 접수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두 자치단체 의견을 검토해 국가지명위원회에 보내 다리 이름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건설 사업은 적금도 등을 포함해 여수와 고흥 앞바다의 섬 9개와 육지를 11개의 해상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여수 쪽 화태대교와 백야대교가 개통됐고 이번이 3번째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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