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정액에 피가 나옵니다. 어떤 이상일까요?
답변 =정액에 피가 나왔다면 적잖이 놀랄만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큰 이상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정액에 피가 나오는 것은 대부분의 정액을 만들고 정액이 지나가는 길이 되는 전립선의 문제입니다. 전립선에 피가 나올 정도의 이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질환은 염증이나 전립선 암 또는 전립선 결석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전립선 염증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를 있는 위치에 있어 세균과 맞닿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평소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도 염증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일이 흔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염증이 심해져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출혈입니다. 때로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정액에만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항생제 치료로 염증을 제거하면 증상은 사라지게 됩니다.
전립선암은 그 확률은 적지만 가능성이 있는 질병입니다. 40대 이전이라면 전립선암을 걱정 할 필요는 없고, 그 이상의 나이라면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합니다. 피검사로 진행하는 아주 간단한 검사입니다. PSA가 정상이라면, 암 걱정은 내려 놓으셔도 될 듯 합니다. 전립선 결석은 사실 증상이 없다면 질병이라고 말하기가 힘듭니다. 전립선 결석은 주위에서 종종 경험하는 요로결석과는 다른 사항입니다. 정액은 소변에 비해 훨씬 점성이 높아서 결석이 되는 일이 흔히 발생합니다. 전립선초음파를 하다 보면 상당수의 환자에서 전립선 결석이 발견 되는데, 이런 소견을 특별한 이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전립선 결석이 혈정액증을 유발하는 일이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해결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전립선에 손상을 주지 않고 결석만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정관으로 아주 가는 내시경을 넣어 돌을 제거 한 후 혈정액증이 해결 된 사례가 있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한데다 기술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시술입니다.
혈정액증 환자들은 상당한 공포감을 호소하시는 경우도 많고, 그 자체로 기분이 나빠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큰 이상이 없으니 일단 큰 걱정은 접으시고, 비뇨기과 의사와 느긋하게 상의 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일산연세비뇨기과에서 근무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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