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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업계, 재승인 심사 강화에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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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업계, 재승인 심사 강화에 ‘가시방석’

입력
2016.03.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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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발표 앞두고 비공개 면접

감사원의 “롯데 허위 보고” 지적에

‘쇼핑채널 난립’ 부정적 여론도 부담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T커머스’ 사업권 재승인을 앞두고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TV쇼핑채널이 너무 많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당국의 심사도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오후 1시부터 경기 용인시의 모처에서 다음달 18일 만료되는 T커머스 재승인 대상 업체들을 불러 비공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 업체는 GSㆍCJㆍ현대ㆍ롯데ㆍNS 등 T커머스 사업권도 가진 TV홈쇼핑업체 5곳과 KTHㆍ티브로드ㆍSK브로드밴드ㆍ신세계ㆍ미디어윌 등 T커머스 사업권만 가진 업체 5곳 등 모두 10곳이었다. 이날 심사는 업체별로 30분씩 현황 설명 등을 한 뒤 운영 실적과 사업계획 등에 대해 묻고 답하는 청문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미래부는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 공헌 등 공익성을 종합적으로 평가, 이르면 이달말 재승인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심사는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감사원이 지난해 TV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이 납품 비리로 형사 처벌을 받은 임직원 일부를 빠뜨린 사실을 지적한 뒤 분위기가 예사롭기 않기 때문이다. 미래부도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강화에 따라 T커머스 심사 역시 엄격히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재승인에서 탈락한 업체가 나온 적이 없었지만 최근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업체가 나온 것처럼 이번 T커머스 재승인에서도 고배를 마시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사업자가 너무 많아 채널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도 부담스럽다. 현재 T커머스 채널과 외관상 차별화되지 않는 홈쇼핑 채널까지 치면 무려 17개 TV쇼핑채널이 경쟁하고 있다.

2005년 첫 허가를 받은 T커머스 채널은 인터넷(IP)TV 시대가 열리고 2012년 KTH가 독립채널로 개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시장 규모도 2013년 230억원, 2014년 790억원, 지난해 2,500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올해는 7,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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