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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각국 정상들 대 테러 연대 호소...테러 경계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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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각국 정상들 대 테러 연대 호소...테러 경계도 강화

입력
2016.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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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폭탄 폭발이 발생해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캡쳐
22일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폭탄 폭발이 발생해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캡쳐

지난해 11월 130명의 사망자를 낳은 파리 테러 이후 4개월 만에 또다시 유럽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은 물론 전세계가 패닉에 빠졌다. 유럽 각국은 유럽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를 ‘유럽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자국에서의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대규모 테러를 당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브뤼셀 공격을 통해 유럽 전체가 (테러를) 당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중대한 위협을 맞아 필수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연대를 강조했다. 독일의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도 “이번 테러의 목표는 공항과 유럽연합(EU) 근처의 지하철역이었다”며 “이는 단지 벨기에가 아니라 유럽의 이동의 자유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곧장 대테러 전선(戰線)에 대한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벨기에에서 테러가 일어났지만 영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며 “모두 함께 그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가 벌어진 브뤼셀에 본사를 둔 유럽연합(EU)의 도날드 투스크 상임의장은 “EU 기관들은 벨기에 정부와 국민의 관대함으로 브뤼셀에 있다”며 “벨기에와 유럽 전체는 테러에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격퇴 의지를 드러냈다.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이 “스위스 국민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 위로를 드린다”고 밝히는 등 세계 정상들은 모두 애도와 유감을 표명했다.

주변국가들은 동시에 테러 감시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공격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의 체포에 대한 ‘보복 테러’로 추정되며 프랑스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직후 즉각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테러범의 유입을 막기 위한 주요 시설 경계 강화에 나섰다. 파리의 샤를 드골공항 터미널과 남부 오를리공항 등에 보안 요원이 배치됐고, 공항, 철도역, 성당, 이슬람사원, 학교 등 다수가 밀집한 테러 위험 시설에는 군 병력이 투입됐다.

캐머런 영국 총리도 위기대응위원회를 긴급히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네덜란드도 공항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벨기에와 국경 검문소에서의 검문 수준을 높였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유럽 다수 공항에서 브뤼셀로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국도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 순찰 인원을 늘리고 경찰견을 투입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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