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테니스 토너먼트 BNP파리바 오픈의 레이먼드 무어 조직위원회 대표가 여성 선수에 대한 성차별 발언에 책임을 지고 22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영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무어 전 대표는 지난 20일 여자 결승전을 앞두고 “여자 테니스는 남자 경기의 인기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여자 선수들은 매우 운이 좋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여자 선수들은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에게 매일 밤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으며 심지어 몇몇 선수들을 지목해 “몸매가 뛰어나다”고 성적인 농담을 했다.
무어의 성차별 발언에 테니스 팬 등 대중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테니스 성 평등 운동에 앞장섰던 빌리 진 킹은 트위터를 통해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선수의 땀방울은 우리에게 성공의 영감을 준다”고 비난했다. 결승에 진출했던 세리나 윌리엄스는 “어떤 여자 선수도 무릎 꿇고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무어는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짓이었다”고 사과했지만 대회 조직위는 “발언의 책임을 통감하고 무어 전 대표가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원준 인턴기자(고려대 정치외교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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