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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우호적으로 변한 친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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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우호적으로 변한 친노 왜?

입력
2016.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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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비례 순번은 그분께 맡겨야"

문성근도 "비례 2번 받아들여야"

"친노 작전 의혹에 후퇴" 분석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공천 논란을 두고 친노세력 내 해법이 갈리고 있다. 당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강경파는 반발했고, 총선을 불과 한 달도 안된 현실에 방점을 찍은 온건파는 “김 대표 본인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던 대표적 친노 인사들은 말을 바꾸기도 했다. 명예를 중시하는 김 대표가 이들의 거친 단어 사용에 격노하면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자 수위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위는 그 분에게 맡기는 것이 예의”라며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과 군주적 리더십에 동의하지 않는 점이 많지만, ‘공’은 잊고 심한 욕설이 퍼부어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날 자신이 김 대표를 ‘영입된 절대 계몽군주'로, 비례대표 공천을 ‘고약한 선택' 등으로 비난했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친노 장외인사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상임위원장도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루 종일 고민을 했다. 김 대표의 비례 2번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총선 승리가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도 지난 15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트위터에 “김종인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친노계인 정청래 의원 역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례대표 추천, 기본 상식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지만, 22일에는 ‘당 총선 승리’만 강조했을 뿐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김 대표가 자신들의 발언에 격노한 것은 물론 발언 자체를 친노 세력의 조직적 작전으로 해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하게 방향을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서운함, 그 이상의 감정을 가졌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을 그렇게 통째 내주고 싶냐. 영혼을 팔아먹은 인간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 중앙위원회가 친노 인사들을 대거 탈락시킨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을 저지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강 변호사는 “민주당, 망할려면 곱게 망하라는 오래된 교훈이 있다. 마음으로 이미 탈당했다”며 김 대표가 중심이 될 더민주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팟캐스트 ‘장윤선ㆍ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65년 동안 선배들이 피 흘려 쌓은 민주당이 허술하게 보입니까”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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