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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소녀와 아버지가 건넨 묵직한 감동

입력
2016.03.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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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여고생의 사연에 출연자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SBS 제공
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여고생의 사연에 출연자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SBS 제공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여고생 딸의 사연이 22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정년 퇴직 이후 경제 활동이 어려워진 아버지와 각종 아르바이트로 가족을 돌보는 여고생 딸이 출연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선영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다. 하루에 2개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전교 6등이란 성적까지 유지하는 기특한 딸이었다.

하지만 선영 양은 “아버지는 퇴직 이후 술만 마시고 일을 하러 나간 적이 손에 꼽는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도 두 달 안에 다 써버렸다. 모든 게 술 때문인 것 같다”며 결국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아버지에도 말하지 못할 사정은 있었다. 그는 지인의 빚 보증을 서다 퇴직금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어린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없어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매일 새벽 인력사무소를 찾지만 50대라는 이유로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가는 쓸쓸한 모습이 공개됐고 이를 본 출연자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일용직 일자리마저 쉽게 구하지 못 하는 답답한 심정에 막걸리를 마셨지만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여고생 딸의 눈에는 이 모습이 술에만 의지하는 나약한 아버지로 비춰졌던 것이다.

아버지는 “딸 선영이에게 항상 미안하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고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딸은 결국 아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50대 가장의 고단한 현실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토닥거려 주는 부녀의 모습에 대성통곡했네요” “귀한 따님 두신 아버지 힘내시고 따님도 지금까지의 고생이 귀한 밑거름이 될 겁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물 같은 자식들 얻으셔서 행복하시겠어요” “이 시간에도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계실 텐데 오늘 오시면 안마라도 해드려야겠다” 등의 시청 소감을 올리며 가슴 먹먹한 감동을 공유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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