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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혐의 수사 받던 경찰관 파출소에서 권총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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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혐의 수사 받던 경찰관 파출소에서 권총 자살

입력
2016.03.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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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혐의로 수사 받던 경찰이 파출소 숙직실에서 권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2일 동대문구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 파출소 소속 이모(47)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위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베개를 베고 누운 상태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위는 오른손으로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38구경 권총을 쥐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이 경위는 총기 발포로 인해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경위는 이날 근무를 서던 중 오전 11시쯤 동료 경찰관에게 화장실을 가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 경위가 내려오지 않자 그를 찾으러 간 동료가 숨진 이 경위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숙직실이 구석에 있고 이 경위가 총구를 가까이 대고 권총을 쏴 1층에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 같다. 이 때문에 즉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경위는 지난해 2월부터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풍속단속반에서 1년 간 근무하다가 부적격자로 방출돼 지난달 동대문서로 발령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서울청 근무 당시 오락실에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사망 전날 경찰청 내부비리전담수사대에서 2시간 가량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자택과 파출소 사물함도 압수수색 당했다. 이 경위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위가 강도 높은 조사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파악 중이다. 일각에서는 비위 혐의로 조사받는 경찰관에게 총기를 지급해 결과적으로 총기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신혜정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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