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첫 시범경기
젊은사자 박해민 개장 축포에
구자욱은 첫 안타ㆍ도루ㆍ득점까지
풍성한 이벤트로 팬들 오감만족
선수도 팬들도 신난다. 새롭게 문을 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최신식 시설과 풍성한 이벤트로 선수단과 팬을 모두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새 구장, 아름답다”
삼성은 22일 LG와의 시범경기로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의 문을 열었다. 삼성은 7-5로 승리하며 개장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훈련 시간부터 선수들은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삼성 주장 박한이는 “야구 할 맛이 난다”며 “시범경기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다른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새롭고 흥분된다”며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새 구장은 미국 메이저리그 흙과 잔디를 도입한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실과 실내 연습장, 선수 휴게실, 라커룸 등도 완벽히 갖춰져 있다.
새 구장의 1호 안타는 삼성의 미래 구자욱이 가져갔다. 1회초 LG가 삼자 범퇴로 물러난 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우규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그는 도루에 성공한 뒤 발디리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새 구장의 첫 도루와 득점까지 챙겼다. 구자욱은 “새 구장 첫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진짜 치게 돼 기분이 좋다. 라커룸이 너무 좋아서 훈련 뒤 편안히 쉬다 나와 더 잘 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첫 홈런은 삼성 박해민의 몫이었다. 박해민은 5-5로 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원상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외야 펜스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 구장과 달리 외야 펜스가 직선으로 돼 있다. 삼성 외야수 최형우는 “기존 구장처럼 곡선으로 돼 있는 펜스는 공이 담장에 맞고 어느 방향으로 튀어 나올지 예상이 되는데 직선 펜스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좌중간과 우중간의 직선 펜스는 공이 튀면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더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개장 첫 경기를 승리로 작성한 류중일 감독은 “훈련할 때는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아닌 것 같다.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었고 앞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팬 참여 마케팅도 풍성
이날 대구구장에는 8,000명의 관중이 들었다. 올해 주중 시범경기 중 최다 관중이었던 지난 18일 고척돔 두산-넥센전의 5,038명을 훌쩍 넘는 숫자다. 평일 낮에 열린 경기임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 새 구장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삼성은 올 시즌 새 구장 효과로 인한 관중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을 맞을 준비도 착실하게 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새 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라팍(라이온즈파크) 프리마켓’과 ‘라팍 열린 무대’가 대표적인 예다. 라팍 프리마켓은 사전 신청자가 참가비 1만원을 내고 핸드 메이드 제품을 팔 수 있다. 참가비는 시즌 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라팍 열린 무대는 새 구장의 버스킹 광장에 생기는 무대로 각종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아티스트에게는 신축구장 자유석 프리 티켓 4매가 지급된다. 이 중 선발된 공연자는 여름에 열릴 예정인 ‘파란 여름 밤의 콘서트’에서 공연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홈 게임이 열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경기 후 응원석인 블루존에서 전문 DJ와 함께 하는 ‘금토는 블루다’가 진행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조명까지 완비해 금요일과 토요일의 라이온즈파크를 대구에서 가장 신나는 클럽으로 만들 쇼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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