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정권. /사진=임민환 기자
SK 박정권(35)이 제대로 봄 바람을 탔다.
박정권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최근 4경기 성적은 타율 545(11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24 11타점. 삼성 최형우와 함께 타점은 부문 공동 선두다.
전반기에 주춤하다가 후반기만 되면 거짓말처럼 상승곡선을 탔던 '가을 남자'가 올해는 '봄의 사나이'로 변했다. 박정권은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두산 왼손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박정권이 연결한 1ㆍ2루 기회에서 6번 이재원의 1타점 2루타로 SK는 선제점을 뽑았다. 이 때 3루에 안착한 박정권은 7번 박재상의 타구가 2루수 오재원에게 향하자 송구보다 빨리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4회에는 2루수 땅볼로 잡혔지만 팀이 3-0으로 앞선 6회 무사 1ㆍ2루에서 1타점 쐐기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멀티히트를 작성한 그는 6회말 수비 때 교체됐고, SK는 5-1로 이겼다. 다음은 박정권과 일문일답.
-시범경기부터 타격 감이 좋아 보인다.
"지금이 베스트 컨디션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좋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타점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20타수 1~2안타로 못 치는 것보다 잘 치는 게 낫다. 언제까지 '가을 남자' 소리를 들어야 하나. 그런 소리는 이제 그만 듣고 싶다. 우리 팀이 가을 야구를 못한지도 꽤 됐다."
-올해 출발이 좋은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에 변화를 준 것이 있는지.
"특별히 없다. 매년 똑같이 준비했다. 변화라면 아무래도 FA 계약을 하고 난 뒤 마음이 홀가분해진 측면이 있다. 올해는 나를 좀 스스로 풀어주고 싶다. 타격이 잘 안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각하는 것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단순하게 하려고 한다."
-올 시즌 느낌은 어떤지.
"시행 착오만 5~6년 겪은 것 같다. 이제는 좀 잘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느낌은 지금 좋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야수 최고참으로 보는 팀 분위기는.
"언제나 분위기는 좋다. 후배들의 페이스도 올라왔고 나도 나쁘지 않다."
-개막 전 남은 시범경기에서 초점은 어디에 맞출 것인지.
"일주일 동안 타석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려고 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방법이라든지, 풀스윙만 계속하고 들어오든지 생각했던 것들을 하겠다. 현재는 타이밍이 잘 맞아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