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후계자 조현식 사장 약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BMW 뉴 7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한국타이어가 BMW의 ‘뉴7 시리즈’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3대 고급 브랜드 중 하나인 BMW의 최상위 세단까지 섭렵하며 세계 톱 브랜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겸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사장)은 22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6' 행사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뉴 S클래스, 지난해 포르쉐 마칸에 이어 6세대 BMW 7시리즈에도 OE 타이어를 공급한다”며 “그동안 자동차 선진국의 일류 기업들이 차지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 7시리즈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3세대 ‘런플랫 타이어’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타이어 형태가 유지돼 일정거리를 달릴 수 있어 안전성이 뛰어나다. 한국타이어는 7시리즈 설계 단계부터 파트너로 참여했고, 헝가리 공장에서 지난해 말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BMW와 약 34개월간 협업한 한국타이어는 뉴 7시리즈용 겨울용 런플랫 타이어까지 개발했다. BMW 6시리즈와 GT에도 한국타이어의 뉴 7시리즈용 타이어가 장착된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BMW 1,2,3,4,5 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1, X5, 메르세데스-벤츠 C, S클래스, 아우디TT, 포드 머스탱 등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현재 한국타이어를 장착하고 달리는 완성차 브랜드는 37개, 차종은 283개나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7위이고 생산량 기준으로는 5위다. 총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조 사장은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다만 선택과 집중은 오로지 타이어와 자동차 부품 산업 안에서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이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2014년 6월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중앙연구소(테크노돔) 기공식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는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조금씩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의 ‘역성장’에 일부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가능성은 50%이지만 올해는 역성장에서 탈피해 지난해 보다 늘어난 매출 7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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