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수거팀 운영… 농지 개량용으로 재활용
1㏊당 객토용 흙ㆍ개량제 구입비 100만원 절감
경북 예천군이 쓸모 없는 연탄재 재활용으로 농가를 돕고 예산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생활폐기물처리 정책을 펴 호평 받고 있다. 대도시지역에는 연탄 사용량이 적지만 농어촌에는 아직 난방이나 농업용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 수거ㆍ처리가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일반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청소인력의 권역별 재배치로 여유가 생긴 1개 반 3명을 연탄재만을 수거하는 전담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탄재 수거 전담팀은 예천읍을 위주로 4.5톤 압축차량으로 겨울의 경우 하루 3톤 정도 배출되는 연탄재를 거두고 있다. 이 연탄재는 순환형 매립장에 묻지 않고 근처 공터에 별도로 보관했다가 농토 개량제로 쓰기를 희망하는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한다.
군은 수시로 연탄재를 농토개량 등에 이용하는 면 지역을 제외하고 예천읍내에만 15가구에 공급했으며 이용가구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예천읍 청복리에서 벼 참깨 땅콩 등을 재배하는 김준호(67) 씨는 “올해 1㏊ 논밭에 연탄재를 지원받아 물기에 젖어 빠지는 땅을 메우고 농토개량용으로 썼다”며 “병해충 방제와 연작피해 방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객토용 흙을 사서 메우고 개량제를 썼을 때에 비해 100만원 정도의 돈도 아낄 수 있었다”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순환형매립장의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연간 생활폐기물위탁처리비 톤당 16만5,000원으로 환산하면 연간 6,000만원의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신도청시대를 맞아 생활폐기물 배출량 증가와 생활자원 회수센터 등 청소행정 여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읍ㆍ면단위 생활폐기물 수거방식을 권역별 방식으로 바꿔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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