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입지를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산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이 무산된 가운데 주민과 시민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부산시의 공공개발을 촉구했다.
올바른 요트장 재개발을 위한 시민비상대책위원회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22일 오전 11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간사업자의 지나친 수익 추구와 공익이 상충했지만 부산시는 시민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제정될 규제프리존 특별법에 의존해 다시 학교 앞 호텔을 추진하거나 민간사업자에 특혜를 주는 사업을 추진한다면 또 한번 주민과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공공개발 추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지역주민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가 큰 만큼 부산시는 무리한 사업을 추진한 담당자를 문책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개발지역의 주민, 시민사회, 부산시가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은 최근 시가 민간사업자인 아이파크 마리나의 실시계획 승인을 반려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조만간 아이파크 마리나의 사업시행자 지정 효력 상실을 통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공개발과 민간제안의 민자투자사업 등 다양한 사업방식이 검토 중이다. 시는 2017년 하반기 착공, 201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은 현대산업개발을 대주주로 한 아이파크 마리나가 2008년 부산시에 사업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그간 이 사업의 수익시설인 호텔입지를 두고 학교정화구역, 아파트 인근 방파제 등이 검토됐지만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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