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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제주바다로 간 태산ㆍ복순이는 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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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제주바다로 간 태산ㆍ복순이는 잘 살까?”

입력
2016.03.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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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역 남방큰돌고래 생태조사

최대 70여마리 무리 지어 생활

방류 5마리 모두 야생적응 성공

지난해 7월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 이들은 지난 2013년에 먼저 방류된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와 만나 함께 무리 생활을 하며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7일 제주도 해안에서 남방큰돌고래 태산, 복순이 등이 함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유영 중인 복순(왼쪽)과 태산(오른쪽).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 17일 제주도 해안에서 남방큰돌고래 태산, 복순이 등이 함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유영 중인 복순(왼쪽)과 태산(오른쪽). 해양수산부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연안에 희소 군집으로 서식하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의 출현 및 분포구조, 회유경로, 유영행동 등 생활사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제주대학교 고래연구팀과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173차례의 조사에서 105번에 걸쳐 남방돌고래 무리가 발견됐고, 주요 출현 지역은 제주도 북동부의 구좌~성산 해역과 남서부의 대정~한경 해역이었다. 지역별로는 김녕항을 비롯해 월정ㆍ하도ㆍ종달리 인근과 무릉ㆍ영락리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현했다. 월별로는 8월이 84.6%, 7월과 9월 70%, 6월 66.7%, 10월 63.1%, 5월 50%, 4월 46.7%, 11월 45.4%, 3월 29.4% 등 순으로 출현율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또 남방돌고래들의 유영 수심은 30m 이내로 얕은 수심대에서 주로 이동하거나 먹이를 잡아먹는 섭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최소 2마리에서 최대 70여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었고, 지금까지 방류된 태산이와 복순이 등 5마리도 무리에 섞여 유영을 하거나 섭이 활동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제주연안은 최근 해상교통량의 증가로 인한 선박과의 충돌위협, 어업활동의 확대에 따른 혼획, 그리고 해상풍력발전의 증가에 따른 저주파 소음 등으로 남방큰돌고래의 생존에 많은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종의 개체수와 서식지 보전을 통한 생태계 보호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 연안 해역에서 총 5종 29마리의 고래류가 혼획 또는 좌초됐고, 그 중 남방큰돌고래가 14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들 고래 중 2마리는 죽은 후 발견됐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방류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현재민 박사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의 특산종일뿐만 아니라 종 주권확보를 위해 생물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며 “이번 조사는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희소 군집인 남방큰돌고래의 기본적인 생태학적 구조를 파악해 종 보전과 생태교육장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온대 및 열대해역에 3만3,00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해역에만 110여 개체가 분포하고 있다. 제주해역 내 남방큰돌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개체수가 적은 군집으로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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