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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평소 안 해 본 달달한 대사에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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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 "평소 안 해 본 달달한 대사에 희열"

입력
2016.03.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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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서 의리와 박력 넘치는 군인 서대영을 연기한 진구는 “이 역할로 갑자기 여성 팬들이 확 늘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정현 인턴기자
‘태양의 후예’에서 의리와 박력 넘치는 군인 서대영을 연기한 진구는 “이 역할로 갑자기 여성 팬들이 확 늘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정현 인턴기자

“윤명주가 사랑스럽고 그녀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물론 윤명주를 연기하는 배우 김지원이 더 멋지지만요.”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사랑하는 여인 명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진구(36)는 띠 동갑 동생 김지원(24)에 대한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그는 “지원이가 출연한 모 음료 광고를 보고 소속사 사람한테 ‘일본 소녀처럼 생긴 저 배우 우리 회사로 영입하자’고 할 정도로 팬”이었다”고 말했다. 진구는 “지원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연기 호흡만큼은 최고”라고 덧붙였다.

‘구원커플’ (진구ㆍ김지원의 이름 뒷글자를 딴 호칭)에게 대중의 눈길이 몰리며 진구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주연인 ‘송송커플’(송중기ㆍ송혜교) 못지 않다. 계급의 벽 앞에서 윤명주 중위와 서대영 상사가 내뱉는 애절한 대사 한 마디에 시청자들은 함께 마음 아파하는 중이다.

진구는 남자답고 선 굵은 역할을 주로 해왔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낯간지러운 대사가 낯설 수 밖에. 그는 “이렇게 달달한 대사는 처음”이라며 PD님이 ‘이런 거 시켜서 미안해’라고 하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소 안 해봤던 말들이라 오히려 희열을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

진구가 꼽은 서대영의 명대사는 ‘너에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다. 지진 현장에서 자신이 무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 것 같으냐는 윤명주의 물음에 대한 답이다. 여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고백. 정작 둘이 수 차례 연습을 하고 촬영을 해 김지원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지원이가) 하나도 감동적이지 않다며 진짜 서대영 어디 갔냐고 놀릴 정도였어요.(웃음).”

진구는 아내의 반응이 좋아서 더 신이 난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라 아내는 스포일러 노출 자제를 신신당부할 정도로 드라마에 푹 빠졌다. “슬픈 장면에서 울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보던데요. 질투는 전혀 안 해요. 오히려 ‘구원커플’의 열혈 팬이예요.”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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