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대게축제 31일~4월3일 강구항 일원서 열려
고려 태조 왕건은 서기 930년 지금의 안동시 병산서원 부근에서 견훤의 군사를 무찌른 뒤 들른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차유마을에서 영덕대게를 맛보고 그 맛에 감탄했다. 이후 대게는 조선시대까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
이처럼 천 년의 역사와 맛을 간직한 영덕대게를 즐길 수 있는 제19회 영덕대게축제(www.ydcrabfestival.com)가 31일~4월 3일 경북 영덕군 강구항 일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로 선정된 영덕대게축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총감독으로 위촉된 신현식(40ㆍ상지대 관광학부) 겸임교수가 사령탑을 맞아 특색 있는 공연과 체험행사, 야간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미식가들의 가장 큰 관심은 ‘대게를 착한 가격에 충분히 맛볼 수 있느냐’다. 어민들과 상인들은 어획량 감소로 값이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하고 살과 맛도 꽉 차 있어 후회하지 않을 나들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 식성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연안산과 수입산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축제는 크게 주제공연과 5대 체험, 야간행사로 열린다.
주제공연에서는 태조 왕건의 수라상에 올라간 영덕대게의 유래를 바탕으로 왕건 행차 등을 재현한 영덕대게 마당극과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뮤지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기간 매일(일요일 제외) 오후 7시 행사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앗싸! 영덕대게 나이트쇼’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스토리텔링형 댄스파티로 주목 받고 있다. 축제 주제가와 영덕군 무형문화재인 ‘월월이청청’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선보인다.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5대 체험은 체험형 축제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출발! 영덕대게 달리기’에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인간 대게로 변신해 레드카펫 위에서 손수레를 끌고 달리고, ‘황금 영덕대게 낚시’에서는 인공 풀에 풀어 놓은 황금반지를 찬 대게를 낚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구항 옛 교량 위에서 바닷물에 잡긴 50여 개의 통발 중 대게가 든 통발을 찾는 ‘대게 올리기’ 최상급 박달대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떴다! 영덕대게 경매’ 특급호텔 요리사들이 직접 만든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꿀꺽! 영덕대게 셰프음식’ 등이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밖에 대게 껍질 밟기, 소원지 쓰기, 영덕대게 그림 그리기 대회 출품작(1,500여 점) 전시, 대게잡이 어선 퍼레이드,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 관람 등도 준비돼 있다.
행사기간 주행사장에는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코끼리열차가 운행된다.
이춘국 영덕대게축제추진위원장은 “영덕대게축제는 강구 대게거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문광부 선정 유망축제”라며 “관광객들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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