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53) 고양 오리온 감독은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5~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에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해 줬어야 했다”면서 “승부를 빨리 걸어야 했다. 뒤지면 역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KCC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공격력을 지닌 팀인 데다 홈 코트의 이점까지 안고 있다는 게 추 감독의 판단이었다.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오리온은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친 끝에 KCC를 99-71, 28점차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역전패했던 오리온은 이날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앞서나갔고 2쿼터 초반 김동욱의 3점슛으로 37-23, 14점 차를 만들었다. 첫 번째 위기는 이승현이 1쿼터 파울 3개를 범해 잠시 벤치를 지킨 2쿼터였다. 그 사이 KCC 하승진에게 덩크슛 2개를 허용해 41-31로 쫓겼고, 안드레 에밋에게 3점슛까지 내주며 48-43, 5점차 까지 따라 잡혔다.
하지만 1차전 패배를 거울 삼아 오리온은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에서 이승현의 골밑 플레이와 조 잭슨의?3점슛 3방, 수비 성공으로 순식간에 점수차를 다시 벌린 것. 이승현은 김동욱의 3점슛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해 점수차를 53-43, 10점차로 다시 벌리는 데 앞장섰다.
또 3쿼터 중반에는 약 70초 동안 3점슛 3개를 연달아 퍼부은 조 잭슨의 ‘원맨쇼’를 앞세워 70-46, 24점 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반면 KCC는 3쿼터에만 실책 8개를 범해 자멸했다.?잭슨은 4쿼터 중반 김태홍을 앞에 두고 덩크슛을 성공한 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오리온은 이날 3점슛 18개를 던져 10개를 성공해, 16개 중 5개만 꽂아넣은 KCC를 압도했다. 에런 헤인즈는 19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승현(19점), 잭슨(18점), 김동욱(14점), 허일영(10점) 등 대부분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23일 오리온의 홈인 고양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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