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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보트 헤엄쳐 끌던 시리아 소녀, 리우올림픽 출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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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보트 헤엄쳐 끌던 시리아 소녀, 리우올림픽 출전 도전

입력
2016.03.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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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출신의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 유스라 마르디니 페이스북 제공
시리아 난민 출신의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 유스라 마르디니 페이스북 제공

"난민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바라는 것은 고향을 떠난 우리가 여전히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그들에게 힘을 주는 것뿐입니다."

유럽을 향해 지중해를 필사적으로 헤엄쳐 건넌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ㆍ여)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도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마르디니를 포함한 난민 운동선수 43명 가운데 올림픽에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시킬 최종 후보자 5∼10명을 확정 짓기로 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나고 자란 마르디니와 언니 사라(20)는 고향에서 촉망 받는 수영선수였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자 마르디니의 부모는 두 딸이 계속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이사를 다녔지만 전쟁은 점점 격해만 졌다. 결국 자매는 7개월 전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 터키를 거쳐 그리스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지중해를 건너는 일은 쉽지 않았다. 터키에서 언니 사라와 함께 탄 작은 고무보트는 난민 20명으로 꽉 들어찼다.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침몰하지 않기 위해 모든 짐을 내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수영 선수였던 자매는 결국 바다로 뛰어들었다. 둘은 다른 난민 1명과 보트 끝을 붙잡고 3시간 반을 꼬박 헤엄친 끝에 다른 난민들과 함께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무사히 닿을 수 있었다.

두 자매는 그리스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에 정착했다. 그리고 수영도 다시 시작했다. 자매는 난민 쉼터에 있던 이집트인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현지 수영클럽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처음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했지만, 코치는 마르디니의 기량과 집중력에 주목해 리우 올림픽으로 도전 시기를 앞당겼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오래된 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마르디니는 200m 자유형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디니는 "일생의 기회니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가 올림픽에 가기를 꿈꾸며 시리아 국기인지 오륜기인지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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