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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비만수술,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혈압 30%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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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비만수술,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혈압 30% 내려가

입력
2016.03.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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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소매 절제술을 시술하는 모습. 고대안암병원 제공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소매 절제술을 시술하는 모습. 고대안암병원 제공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비만대사수술'이 비만의 합병증 중 하나인 고혈압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위장관외과 교수는 1999~2015년 전세계에서 발표된 ‘대사비만과 고혈압 및 합병증’ 관련 논문 279개를 평가했다. 이 가운데 고혈압과 장기 체중감소 효과를 분석한 저명 논문을 집중 분석, 대사비만수술로 인한 체중감량과 고혈압 치료의 연관성을 밝혔다.

대사비만수술은 비만수술 후 당뇨병이 호전되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수술법으로 최근 외과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잘 치료되지 않는 고도비만이나 비만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적용된다. 위 용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위 내경을 조절하는 밴드를 설치하는 위밴드(Adjustable Gastric Band), 위를 작게 만들고 내려가는 길을 소장으로 우회해 영양분 흡수를 제한하는 루왕와이 위우회술(Roux-en Y Gastric Bypass) 등이 있다.

박 교수팀이 복강경 위소매절제술과 복강경 루앙와이 위우회술 등 대사비만수술을 받은 고혈압 합병증 환자 2,75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66%의 환자에서 고혈압이 완화됐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은 최대 30%까지 줄었다. 또 수술 후 체중이 16%만 줄더라도 8년 동안 혈압상승 정도가 감소했다.

체중감소에 따른 고혈압 완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체중이 감소하면 지방세포호르몬이 정상화돼 혈압이 떨어진다는 가설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내당능장애의 원인인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돼 혈압이 낮아진다는 가설이 있다.

그 동안 대사비만수술이 비만뿐 아니라 2형 당뇨병 치료에 장단기적으로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며 대사질환의 수술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대사질환 중 하나다.

박 교수는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심장병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며 “이번 논문으로 대사비만수술이 고혈압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으며, 장기간의 대규모 무작위 다기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가 발행하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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