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ㆍ전남 공천ㆍ경선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최고위원회의장에 난입해 소동을 벌이며 드러눕기까지 했다.
국민의당은 21일 광주 동남갑 후보로 장병완 의원을, 서갑 후보로 송기석 전 판사를 확정했다. 동남갑은 전날 숙의배심원단 경선에서 40% 이상 득표자가 없어 장 의원과 서정성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장 의원이 “당 선관위가 신인 가산점 산정을 잘못해 41.3% 득표를 하고도 결선이 진행됐다”고 항의해 결선 개표가 갑자기 중단됐다. 하루 뒤 당 최고위원회는 신인 가산점을 잘못 적용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개표 없이 장 의원의 승리를 선언했다.
서갑은 지난 19일 숙의배심원단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정용화 후보의 과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경력 때문에 결과가 뒤집어졌다. 중앙당이 경력을 확인하지 못하고 신인 가산점을 준 채 경선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2위 송 전 판사가 공천을 받았다.
미숙한 운영은 전남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경선이 예정됐던 전남 영암·무안·신안 지역에 최근 입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전략공천 했다. 당규 시행세칙에 ‘후보간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25% 이상 차이가 나면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뒤늦게 적용해 예비후보 김재원 세한대 교수를 탈락시킨 것이다.
급작스런 공천 결과 변경에 반발은 활화산처럼 터졌다. 김재원 후보의 한 지지자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장 앞에서 웃통을 벗고 드러누워 박선숙 사무총장을 향해 “네가 비례대표직을 받으면 xxx 알라”고 험담을 했다. 서정성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당에 재심을 요청하고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김종현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운영상 미숙으로 여러 혼선이 빚어졌고, 불필요한 논란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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