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 동향 파악 기회
부산에서 22일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여전히 높은 가정용수 비중과 물 부족국가인 국내 현주소를 되돌아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제21회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유엔이 매년 3월 22일로 지정한 후 우리나라도 1995년 동참,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매년 각 지자체와 함께 행사를 열고 있다.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는 2020년엔 ‘물 기근국가’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지만 물 사용량은 환경 선진국인 독일의 2배에 달한다. 국가별 하루 1인당 물 사용량은 독일 150ℓ, 덴마크 188ℓ, 호주 224ℓ, 한국 280ℓ, 일본 311ℓ 등이다. 가정용수 사용량은 소비형태별 분류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기준으로 가정용은 328만ℓ(63.7%)로 가장 높고 영업용 137만ℓ(26.8%), 업무용 25만ℓ(5%), 공업용 14만ℓ(2.8%), 욕탕용 7만ℓ(0.3%)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용수는 어디에 사용될까. 한국수자원공사가 2013년 물 사용량(232ℓ)을 기준으로 수돗물 사용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좌변기에 70.5ℓ, 싱크대 59.2ℓ, 세탁기 56.4ℓ, 샤워기 45.1ℓ, 세면대 31ℓ, 기타 19.7ℓ의 물을 사용했다.
이번 기념식 개최지 부산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물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노후관망정비사업을 적극 추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노후관 교체사업 3단계(2011~2020년)를 진행 중인 부산은 앞서 1984년부터 2010년까지 5,118억원을 투입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부 관계자는 “부산시는 상수도 관련 첨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인식도 높은 편”이라며 “부산시는 17개 광역시 및 지자체 중 전남, 경남에 이어 세번째로 물 소비가 적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은 ‘물과 일자리’를 주제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며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윤성규 환경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과 민간기업, 시민단체, 학계 등 전문가 1,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기념식과 연계해 2016 국제물산업박람회(21~24일), 상수도 국제워크샵(23일), 가정수돗물 무료점검(21~25일)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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