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당 35시간 근무, 마약 규제 완화, 저작권법 폐지 등 파격적이고 엉뚱한 공약을 앞세워 지난 2013년 원내 진입에 성공한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신선한 정책으로 다가선 해적당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017년 총선 1년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해적당이 아이슬란드의 거대 정당인 독립당과 진보당을 제치고 37.8%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기성 정치판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해적당이 총선에서 제1당으로 우뚝 설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MMR이 진행한 이 조사에서 두 기존 정당의 지지율 합계는 겨우 30%를 넘는 정도였다.
해적당의 지지율은 지난해부터 30%를 넘어서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창당을 주도했던 비르지타 욘스도티르 의원은 호주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공약 파기와 정당들의 밀실정치에 유권자들이 지쳤다”라며 해적당의 인기를 설명했다. 욘스도티르 의원은 줄리안 어산지의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맡기도 한 인물이다.
내년 총선까지 해적당 인기가 이어질지는 사실 불투명하다. 인디펜던트는 “급진적 성격 때문에 이들이 실제 제1당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원준 인턴기자(고려대 정치외교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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