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사위 ‘몰래 변론’ 의혹 최교일
‘원희룡맨’ 이기재도 결선투표 끝 승리

새누리당의 4ㆍ13 총선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해 실시한 7차 경선 여론조사에서 쟁쟁한 현역 의원을 2명씩이나 물리친 정치 신인들의 선전이 주목 받고 있다.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은 서울 양천갑에서,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경북 영주ㆍ문경ㆍ예천에서 현역 의원과의 결선투표 끝에 극적으로 공천장을 따냈다.
이기재 후보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해 8월까지 제주도 서울본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원희룡맨’이다. 원 지사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역구 현역인 길정우 의원과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과 힘겨운 3파전을 벌여왔고, 도중에 이명박(MB)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최금락 전 SBS 보도본부장까지 가세하면서 그의 공천을 예측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1차 공천심사 결과, 현역인 길 의원이 공천배제된 데 이어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 최 전 본부장을 물리쳤고 뒤이어 신 의원과 결선에서도 최종 후보로 확정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교일 후보는 지난해 9월 불거졌던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 마약투약 사건을 선임계 없이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당초 공천 전망이 밝지 않았다. 김 대표 사위 건의 경우 선임계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했지만, 선임계 없이 6건의 사건을 수임한 사실이 적발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과태료 2,000만원의 징계도 받았다. 이런 핸디캡을 안고 선거구 획정으로 장윤석(경북 영주)ㆍ이한성(경북 문경ㆍ예천) 의원의 지역구가 통합돼 현역 2명과 맞선 그는 결선 여론조사 끝에 공천이 확정됐다.
서울 서초을에서 현역인 강석훈 의원과 결선 끝에 후보로 확정된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구청장은 현역인 강 의원과 정옥임 전 의원, MB정부 실세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의 4파전에서 열세로 평가됐으나 공천장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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