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ㆍ쿠바 수교 대미를 장식하는 역사적인 쿠바 방문길에 올랐다.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찾은 것은 1928년 1월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무렵(한국시간 21일 새벽 6시) 영부인 미셸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 장모 마리안 로빈슨과 함께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 일행은 22일까지 쿠바에 머물 예정이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은 21일 이뤄진다. 그러나 카스트로 의장의 형이자 쿠바 혁명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와는 만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 쿠바 금수조치 해제문제는 물론이고 쿠바의 정치범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카스트로 의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오바마의 쿠바 방문에 중국을 개혁ㆍ개방으로 이끈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비견할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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