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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리데이' 지수, 청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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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리데이' 지수, 청춘에 대하여

입력
2016.03.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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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MBC '앵그리맘'에서 얼굴을 알렸다. '김희선의 남자'이자 아픔을 간직한 반항아로 사랑 받았다. 그때가 데뷔 6년 차였다. JYP 배우 연습생으로 꿈을 키웠던 지수는 어엿한 청춘 스타가 됐다. 올해 상반기 스케줄은 이미 꽉 찼다. 영화 '글로리데이' 인터뷰와 홍보 일정을 소화하면서 드라마 '보보경심: 려' 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26일엔 KBS '페이지터너'가 방송된다. 하지만 지수는 들뜨지 않았다. "다를 건 없다. 작품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 길을 잘 걷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수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풀어봤다.

24일 개봉하는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이 된 찬란한 청춘들이 찬란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는 이야기다. 나는 반항기 가득한 용비를 연기했다. 첫 상업영화였고 첫 주연작이라서 부담도 됐고 설레는 마음도 컸다. 모든 장면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울었던 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극의 흐름과 상반된 밝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누가 이 영화를 찍게 될지 굉장히 궁금했고 부러웠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줄이야. '앵그리맘'의 반항아 캐릭터를 좋게 봐주신 감독님 덕에 캐스팅된 것 같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나 기뻤고, 제목처럼 '글로리' 했다(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영화를 서너 번 봤는데 점점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밀려온다. 인터뷰 전날엔 최정열 감독님께 전화를 걸어 네 시간에 걸친 위로와 조언을 받았다. 그럼에도 자기 전 이불 '킥' 장면들이 떠올라 많이 아쉽다. 실제 성격은 용비와 많이 다르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용비처럼 남 일에 끼어들 일은 거의 없다. 연기할 땐 또래 친구들과의 작업이라 편했고 재미있었다. 류준열 형이 30대라서 불편한 건 없었다. 형이 먼저 말을 놓자며 친구처럼 다가왔다.

나의 스무 살은 한마디로 신세계였다. 어떤 자극이건 새롭게 다가왔다. 강남, 홍대 길거리에서 무얼 하건 재미있었다. 연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 허송세월 보낸 나날들이 아쉬울 정도로 참 열심히 살았다. 연기의 기술을 배운 것도 있지만 인간적인 것들을 습득했다.

지금 나는 여전히 청춘이다. 청춘은 뭔지 모르겠지만 '글로리데이'를 통해 느꼈던 것들을 글로 적어봤다. '뜨거운 열정 멋진 용기 자유로운 신념 풍부한 상상력 행복한 꿈 아름다운 사랑 끝없는 도전. 내 마음 속 가득 품고 있는 청춘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지지 않는 벚꽃이 만개한 어느 봄날처럼 나는 언제나 청춘이고 싶다.' 시를 쓰는 걸 좋아해서 끼적여봤다. 원래 감성적인 사람이다. 노래도 슬프고 다운되는 분위기를 즐긴다.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아일랜드 출신 뮤지션 데미안 라이스를 좋아한다. 그가 부른 슬픈 느낌들이 좋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다. 인상도 강한데다가 반항아를 주로 연기해 남성성이 짙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다가도 헤어를 내려서 부드럽게 연출하면 또 순해 보인다더라. 아무래도 헤어스타일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내 생각에 나는 여느 20대 초반 청춘들과 다를 바 없다. 자유를 갈망한다. 하하. 친구들끼리 모이면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페이지터너'에선 상큼하고 발랄한 김소현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보보경심: 려'에서는 사랑 받는 막내 역할이다. 아이유 백현 남주혁 홍종현 등 젊은 배우들이 많아서 촬영장이 화기애애하다. 나아가 멜로도 하고 싶고 느와르도 욕심난다. 요즘엔 어떤 분야에 천재성을 보이는 캐릭터가 끌린다.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을 했던 이세돌 9단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둑이 아니더라도 주식에 능통하거나, 사기를 잘 치거나 어떤 분야건 상관 없다. 연달아 반항아를 연기했으니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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