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자활ㆍ경쟁력 강화 위해
산업은행 등 5개 정책금융기관들이 21일 위기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의 자활을 도울 ‘초대형 선박 건조 지원 프로그램’ 동참에 합의했다. 지난해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선박 신조(新造)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후속조치다.
산업은행은 이날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산은캐피탈 등과 ‘초대형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골자는 민관 합동으로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국내 해운사들이 사용할 초대형ㆍ고연비 선박 건조를 돕는 것이다.
우선 무역보험공사는 보증을 제공해 시중은행 등 일반금융사들이 전체의 60%인 7억2,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하고, 자금회수 때 선순위를 보장받도록 돕는다. 산은과 수은, 자산관리공사, 산은캐피탈 등은 3억6,000만 달러(30%) 규모의 후순위 펀드에 자금을 대고, 나머지 1억2,000만 달러(10%)는 해운사가 분담하게 된다.
해운사들은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면 펀드 자금을 지원받아 최신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선박펀드는 해운사 요청에 따라 1만3,000TEU 이상급 컨테이너선 10척 내외 건조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해운사들이 초대형ㆍ고연비 선박으로 국제 초대형선 해운물량을 확보해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유지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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