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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부기장 성추행’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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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부기장 성추행’ 글 논란

입력
2016.03.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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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게시됐다 오후 삭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조작 아닌가 의심

직장인 비밀 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부기장 성추행' 글이 논란이다.
직장인 비밀 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부기장 성추행' 글이 논란이다.

임금 협상을 둘러싼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노동조합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부기장 성추행’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조종사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인 ‘블라인드’ 내 대한항공 게시판에 인턴 승무원이라고 밝힌 이가 작성한 ‘부기장 성추행’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팀 회식 뒤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A부기장이 자신의 다리에 손을 올려 성추행을 했고, 이후 A부기장은 문제가 될 것 같자 사과는커녕 술에 취해 그런 것이라며 핑계를 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그 사람이 맘 편히 살기를 원치 않는다, 수치심을 똑같이 느끼게 해 주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회사 안팎에선 인턴 승무원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조종사노조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게시판엔 “기장 한 명에 부기장 둘이 탄 항공기면 미국 남부나 동부인데, 객실 팀과 회식을 같이 하는 경우가 없다”, “기장이 멀쩡한 상태인데 부기장이 술에 취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등의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익명 앱에 올라온 글이라 사실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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