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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핀에 미군 파병, 남중국해서 中 견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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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핀에 미군 파병, 남중국해서 中 견제 강화

입력
2016.03.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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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학생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점령에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학생들이 중국의 남중국해 점령에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조만간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개최하고 필리핀 공군기지 4곳과 육군부대 1곳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미국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를 맺어 미군이 주둔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미군의 필리핀 파견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은 이미 오스트레일리아와 싱가포르에도 미군 배치를 진행하고 이다. 이와 관련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미군의 배치가 매우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배치되는 기지는 수도 마닐라 북부의 바사 공군기지룰 포함해,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기지, 민다나오의 룸비아 공군기지, 세부의 막탄-베티노 에부엔 공군기지, 팔라얀의 포트 막사이사이로 정해졌다. 이 가운데 팔라완 섬은 중국이 최근 군사장비를 대거 설치한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의 우디 섬(융싱다오)과 근접해 중국에 대한 밀착 견제가 가능한 전략적 요충지다. 남중국해 전역으로도 신속히 비행기를 보낼 수 있어 미군의 정찰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민다나오 룸비아 공군기지의 미군 파견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동남아 진출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민다나오 지역은 이슬람 반군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최근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부를 건설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에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다음달 필리핀을 방문해 미군 파병의 세부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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