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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제조업체 80% 정체ㆍ쇠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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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제조업체 80% 정체ㆍ쇠퇴기

입력
2016.03.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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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3대 수출산업 300개사 조사

수출 주력산업에 속하는 기업 10곳 중 8곳은 매출이나 이익이 줄어드는 쇠퇴기 또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가전ㆍ반도체ㆍ자동차ㆍ석유화학 등 13대 주력 수출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6.3%가 주력제품의 매출 확대가 더디고 가격과 이익은 점점 떨어지는 단계(성숙기)에 들었다고 응답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쇠퇴기’에 빠졌다는 기업은 12.2%였다.

반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고이익을 보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21.5%에 그쳤고,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는 ‘도입기’라는 응답은 없었다.

업종별로 보면 성숙기라고 답한 업체는 컴퓨터(80%), 섬유(75%), 평판디스플레이(72.2%), 무선통신기기(71.4%)에서 집중됐다. 쇠퇴기라는 응답은 선박(26.1%), 섬유(25%), 평판디스플레이(22.2%) 순이다. 대한상의는 “노동집약 산업뿐만 아니라 시장이 포화하고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IT산업까지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응답 기업의 대다수(86.6%)는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존사업과 ‘연관된 분야’(45.7%)나 ‘동일 분야’를 추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의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가능성 검토단계(56.6%)에 있다는 기업이 기술력 확보 등 착수단계(23.2%)와 출시단계(10.5%)에 있는 기업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49.5%가 불투명한 수익성을 꼽았다. 관련 기술과 노하우 부족(21.8%), 장기전략 부재(15.8%), 미래정보 부족(11.9%) 등의 답변도 있었다.

신사업 추진을 앞당길 방안으로는 안정적인 자금공급(26.1%), 규제개혁(20.5%), 테스트베드 활성화(17.8%), 사업재편과 M&A 등 자발적 구조개선 지원(17.2%) 등을 주문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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