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한 농수로에서 속옷 차림의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화성시 장안면 한 농장 옆 깊이 2ｍ50㎝, 폭 4ｍ40㎝의 수로에서 김모(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 이모(4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속옷 하의만 입은 채 약 50㎝ 깊이의 물 속에 엎드린 채였다. 하반신에는 수로에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멍 자국과 긁힌 상처가 있었다.
김씨의 몸 전체에는 선홍색 시반(반점)이 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반은 일반적으로 익사나 저체온사, 일산화탄소 중독 시 나타난다. 현장에서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씨가 2, 3일 전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장안면에서 어머니(84)와 함께 살고 있던 김씨가 정신질환 관련 약을 복용했던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병명을 조사하는 한편 사건현장 주변 CCTV 자료 등을 통해 김씨의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실종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사망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보이는 큰 외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타살, 자살, 사고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계획”이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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