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학교법인이사회 비판 성명서를 냈다는 이유로 ‘베스트 티처상’을 수상하는 등 존경 받던 원로교수를 해임해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이 학교 응용통계학과 안모(61) 교수의 해임이 결정됐다. 안 교수는 지난달 건국대 이사회에서 교원의 품위 손상과 학교 명예 실추 사유로 징계 제청됐다. 2014년 6월 원로교수모임 65인과 함께 김경희 이사장의 비리 비판 성명서를 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시 장영백 전 교수협의회장과 김진석 동문교수협의회장이 김 이사장 비리 관련 교육부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가 그 해 2월 해임됐는데 원로교수들은 이들의 복직을 요구한 바 있다.
안 교수 해임 조치에 대해 학내에서는 보복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교내 대자보를 통해 대학본부를 비판하며 안 교수 복직 요구 성명을 받고 있고, 지난달부터 안 교수가 속한 상경대학 교수는 물론 원로교수모임과 건국대 총동문회에서도 징계위 회부 및 해임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안 교수 측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부당 해임 소청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안 교수의 해임이 결정된 징계위에는 건국대의 신규 교수 채용 등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해온 철학과 김모 교수 등 3명도 함께 회부됐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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