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어 정몽구 회장 자택에
현대상선 구제책은 “논의 안 해”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제사가 고인의 15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치러졌다. 그간 정 명예회장의 제사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에서 지내왔다.
이날 제사에는 범 현대가 일가가 거의 모두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고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 이후 4개월 만이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구 회장ㆍ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ㆍ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자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ㆍ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등이 참석했다. 또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조카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ㆍ정일선 BNG스틸 사장 등도 한남동을 찾았다.
이번 제사는 지난해 8월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8주기 제사 때와 같이 한남동에서 진행돼 범 현대가가 정 회장을 중심으로 결집됐다는 것을 그룹 안팎에 보여줬다. 제사 장소를 한남동으로 옮긴 이유를 묻자 정몽준 이사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정지선 회장은 “정해준 대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경영난 해결을 위해 범 현대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는지를 물었으나 정몽준 이사장은 “오늘은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답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21일 정 명예회장의 기일을 맞아 범 현대가와 계열사 사장단은 경기 하남시 창우동 고인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갖는다.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과 충남 대산 현대오일뱅크 공장에도 분향소가 설치된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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