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남중국해 분쟁에 “핵 역량 강화”까지 거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남중국해 분쟁에 “핵 역량 강화”까지 거론

입력
2016.03.20 20:00
0 0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핵 역량 강화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미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비판에 대해 오히려 강도 높은 반박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미군 측이 남중국해에서 도발을 강화하는 만큼 인민해방군의 반격성 군사 배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중미관계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 핵 역량은 앞으로 양국 의지의 최종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흔들림 없이 핵 역량을 강화하고 2차 핵 타격 능력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미중 양국이 핵무기 대치로까지 갈 수 있다는 경고다. 그간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한다는 비판에 대해 미국의 무력시위에 따른 방어조치로 설명해오던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중국의 격렬한 반응은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지난 16일 중국을 겨냥해 “‘힘이 곧 정의’라는 중국의 태도와 남중국해 도서의 군사기지화는 이 해역에서 주변국들간 전례 없는 무기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의 성격이 짙다. 실제로 스위프트 사령관의 발언 내용이 알려진 뒤 중국은 외교부와 군 당국, 관영매체 등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군 일부 인사들의 많은 말들이 있었다”면서 “남중국해에 공격형 첨단무기를 잇따라 배치하고 있는 장본인은 미국인데도 황당하고 가소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해방군 공식 홈페이지 ‘중국군망’도 펑광첸(彭光謙) 소장을 인용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바라는 ‘항행의 자유’는 자국 군함을 다른 나라의 영해를 이리저리 다닐 수 있게 하는 자유”라고 반박했다. 한쉬둥(韓旭東) 중국 국방대 교수는 “미군 인사들이 자신의 발언권을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남중국해 긴장 국면을 조작ㆍ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핵 역량 강화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이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협력체제 강화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