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걸그룹 멤버들이 ‘성매매 루머’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걸그룹 출신으로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A씨 등이 해외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 연예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사건과 관련 없는 걸그룹 멤버들이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에 실명이 언급돼 피해를 보고 있다.
해외 원정 성매매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들 외에 최근 온라인에는 ‘성매매 연예인 추가 명단’이라는 글이 유포됐다. 지난 17일부터 나돌던 이 명단 속에 언급된 여성 연예인들은 10여 명. 이 가운데 원더걸스 멤버 유빈과 달샤벳 멤버 수빈 그리고 스피카의 양지원 등 걸그룹 멤버들은 “황당한 소문”이라고 억울해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간 찌라시 속 루머에 연루된 대부분의 연예인들과 특히 여성 연예인들은 루머가 더 퍼질 것을 우려해 찌라시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성매매와 관련된 악성 루머로 소문에 연루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의 고통이 커지자 소속사들이 “루머 유포자 법적 조처”라며 ‘칼’을 빼든 것이다.
가장 먼저 ‘성매매 루머’의 진화에 나선 건 유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다.
JYP는 지난 19일 “유빈에 대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가 사실무근임을 강력하게 밝힌다”며 “연예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악성루머와 불법 행위에 대해서 법적인 부분을 포함,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유빈과 유빈의 가족은 여성으로서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든 이 같은 악성루머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란 입장을 전하며 악성 루머 유포 삼가를 당부했다.
하루 뒤엔 수빈의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와 양지원의 소속사 B2M엔터테인먼트도 “선처는 없다”며 악성 루머 유포자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수빈 측은 20일 “인터넷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찌라시 속 내용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수빈이 여성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매우 큰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어 최초 유포자는 물론 악성루머에 관련된 이들에게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강력히 대응 할 것”이란 공식 입장을 냈다. 양지원 측도 “이번 악성 루머와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며 어떠한 조사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허위 사실을 무분별하게 유포 및 전파하는 자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 대형가요기획사 이사는 “성매매 루머에 걸그룹 소속사들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그만큼 명예훼손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악성 루머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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