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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부, 사막에 200만그루 조성… “아들 소원”

입력
2016.03.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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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소망을 따라 네이멍구 사막화 지역에 200만그루의 나무를 심은 이제팡씨. 청년보
아들의 소망을 따라 네이멍구 사막화 지역에 200만그루의 나무를 심은 이제팡씨. 청년보

중국에서 60대 부부가 지난 12년간 사막에 200만그루에 이르는 나무를 심어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 청년보(靑年報) 등에 따르면 이제팡(易解放)씨 부부는 2004년부터 네이멍구(內蒙古) 사막화 지역에서 나무심기 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 부부는 이미 쿠룬치커얼친사막에 11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1만무(畝ㆍ6.6㎢)에 이르는 산림을 조성했고, 지금은 아라산사막에 1만3천무(8.6㎢)의 산림을 조성하고 있다.

이 부부가 전 재산과 여생을 나무심기에 바친 데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개혁ㆍ개방 후 일본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부부는 한 때 아무 걱정거리가 없었다. 남편은 도쿄에서 전통 중의원을 운영했고, 독자인 양루이저(楊睿哲)는 똘똘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2000년 5월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이 부부의 삶의 의지와 희망도 무너졌다.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씨는 문득 “사막에 가서 나무를 심고 싶다”던 아들의 생전 소망을 떠올렸고 이를 인생의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뜻을 합친 부부는 즉시 자산을 처분한 돈과 아들의 생명보험금ㆍ사고배상금을 가지고 ‘녹색생명’이라는 공익단체를 만들었다. 곧바로 네이멍구 지방정부와 10년간에 걸쳐 대규모 산림을 조성한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20년 뒤 무상으로 현지 당국과 농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특히 계약서에는 이 부부와 함께 아들 양루이저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씨는 “우리는 세상을 떠나면서 한 푼의 돈도 가지고 갈 수 없다”며 “그러나 만약 그 돈이 나무로 변한다면 그들은 영원히 이 세상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뜻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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