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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김세진의 ‘허허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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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김세진의 ‘허허실실’

입력
2016.03.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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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 OK저축은행 시몬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 OK저축은행 시몬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OK저축은행이 프로배구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0 25-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홈 2경기를 포함해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2년 연속 V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양팀 감독들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남다른 의욕을 나타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해 챔프전 때와는 심리 상태도, 선수 구성도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적수 삼성화재보다 전력이 더 강한 것 같다. (우리 팀이)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다행히 1차전을 이겼다. 2차전에서는 송명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1차전에서 선수들에게 ‘꼭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문성민의 얼굴은 경기 후 원래 나이보다 열 살이 더 많아 보였다.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며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선수일 성민이에게 ‘여태까지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편하게 해라’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공격적으로 나갈 계획이다”고 전략을 밝혔다.

이날 현대캐피탈 홈 팬들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매표소 입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100m 가까이 되는 긴 줄을 서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경기장에 들어찬 관중의 약 4분의 3은 홈팬들로 보였다. 그러나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막상 경기는 원정팀 OK저축은행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먼저 웃은 OK저축은행은 2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시몬과 송명근이 오픈과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시몬과 송명근은 1세트에서만 각각 7점과 5점을 기록, 총 12점을 합작했다. 1세트를 7점 차로 따낸 OK저축은행은 2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으나, 중반 이후 시몬과 송희채, 한상길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2세트를 가져간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2차전에서 시몬과 송명근은 각각 23, 1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믿었던 오레올(11득점)과 문성민(10득점)이 평소보다 못한 존재감을 보여 결국 무너졌다. 경기 후 승장 김세진 감독은 “수비 쪽이 잘 된 것 같다. 또한 세터 싸움에서도 완벽하게 이겼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최태웅 감독은 패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경험도 실력도 모두 부족했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오늘은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양팀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 3차전을 벌인다.

천안=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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