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축제라도 열리는 걸까? 전북 고창의 선운사 초입 생태공원에 설치한 꽃 장식 아치가 봄 햇살에 눈부시다. 현수막엔 뜻밖에도 ‘깨끗한 선거 함께한다 전해라’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고창군 선관위가 금품선거를 없애자며 관광지에 설치한 이벤트 홍보물이다. 꽃 아치를 설치한 5곳 중 3곳 이상을 방문해 군 선관위 페이스북에 인증샷을 올리면 100명을 추첨해 2만원 상당의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준다는 설명도 붙어 있다. 20여일 후에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도 올리고 지역 관광지도 홍보하는 1석2조 전략이다. 투표 당일 나들이 계획을 짜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취지를 한번 더 일깨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에 비유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없이 어떤 축제도 성공하기 힘들다. 바야흐로 봄 꽃이 흐드러질 4월 13일을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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