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룸메이트 매치'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포항은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터진 심동운의 프리킥 골과 후반 교체 투입된 문창진의 연속골을 잘 지키며 2-0으로 완승했다.
새내기 최진철(45) 포항 감독과 2년차 김도훈(46) 인천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후배가 먼저 웃었다. 두 감독은 과거 전북 현대에서 약 4년간 같이 뛰며 룸메이트를 지낸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포항은 이날 리그 첫 승으로 개막 라운드 광주FC와 아쉬운 3-3 무승부를 만회했다. 주중에 열린 호주 시드니 FC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홈경기(0-1 패) 뒤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던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반면 인천은 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1-3 패)에 이어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추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쌀쌀한 날씨 속에 구장을 찾은 1만여 관중들의 응원 열기로 시작된 전반전은 포항이 주도했다. 포항은 전반 20분 상대 아크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심동운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후반 초반은 인천이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포항의 강력한 빗장수비에 막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5분 이후 페이스를 되찾은 포항은 23분 교체 투입된 문창진이 문전혼전 상황에서 시저스 킥으로 추가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최 감독은 김 감독과 첫 맞대결에 대해 "죄송한데 어쩔 수 없는 승부"라면서도 "인천은 꼭 이기고 싶었던 팀이다. 미안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인천=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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