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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ㆍ최진철… ‘절친 사령탑 더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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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ㆍ최진철… ‘절친 사령탑 더비’ 완승

입력
2016.03.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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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사령탑 더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상주상무를 4-0으로 대파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971년생 동갑으로 오랜 기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조진호 상주상무 감독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정규리그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려 ‘슬로스타터’ 이미지도 탈피했다. ‘룸메이트 매치’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포항은 같은 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새내기’인 최진철(45) 포항 감독과 2년차 김도훈(46) 인천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후배가 먼저 웃었다. 두 감독은 과거 전북 현대에서 약 4년간 같이 뛰며 룸메이트를 지낸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슬로스타터는 없다

서울 아드리아노가 팀의 두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서울 아드리아노가 팀의 두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서울은 ‘슬로스타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갖고 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정규리그에서 늘 출발이 좋지 못해 징크스가 생겼다. 올 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는 승승장구하면서도 지난 12일 클래식 개막전에서 전북에 0-1로 졌다. 최용수 감독은 상주전을 앞두고 “조진호 감독은 25년간 우정을 맺어온 친구다. 하지만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홈 개막전에 집중하겠다. 승부 앞에 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에 자만하지 않겠다. 더 싸워야 한다. 상무의 군인정신을 뛰어넘겠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최 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

서울은 슬로스터터 오명을 확실히 털어냈다. 주장 오스마르(28)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만에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데드리아노(데얀+아드리아노)’ 콤비가 폭발했다. 전반 41분 아드리아노(29), 후반 38분 데얀(35)의 슛이 그물을 갈랐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 9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아드리아노는 K리그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데얀도 K리그 첫 골. 서울은 후반 39분 이석현(26)의 추가골로 상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최진철, 룸메이트 매치서 승리

포항 문창진이 추가 득점에서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포항 문창진이 추가 득점에서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심동운(26)과 문창진(23)이 스승 최진철 감독에게 K리그 데뷔승을 안겼다.

포항은 이날 리그 첫 승으로 지난 12일 개막전 광주FC와 아쉬운 3-3 무승부를 만회했다. 주중인 16일 호주 시드니 FC와 챔피언스리그 홈경기(0-1 패) 뒤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던 팀 분위기도 다잡았다. 반면 인천은 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1-3 패)에 이어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추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쌀쌀한 날씨 속에 구장을 찾은 1만 여 관중들의 응원 열기로 시작된 전반전은 포항이 주도했다. 포항은 전반 20분 상대 아크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심동운이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후반 초반은 인천이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포항의 빗장수비에 막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5분 이후 페이스를 되찾은 포항은 23분 교체 투입된 문창진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시저스 킥으로 추가 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최 감독은 김 감독과 첫 맞대결에 대해 “죄송한데 어쩔 수 없는 승부”라면서도 “인천은 꼭 이기고 싶었던 팀이다. 미안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득점 없이 비겼다.

인천=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윤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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