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ㆍ제도 지원 등 접목방안 찾을 것”
“중국 정부의 중장기 전략과 지원 속에서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가 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박4일간의 방중 일정 마지막 날인 19일을 칭화(靑華)대와 인근 중관춘(中關村) 창업거리에서 보냈다. 중국 경제발전의 핵심동력 중 하나인 산학협력과 청년 창업 열기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칭화대 마이크로전자연구소를 찾은 주 장관의 주된 관심사는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대학의 반열에 올라선 칭화대 저력의 원천이었다. 그는 웨이샤오쥔(魏小軍) 마이크로전자학과 주임이 세계 굴지의 400여개 기업들과 진행중인 공동연구 현황,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의 체질 개선 과정 등을 설명하는 동안 열 차례 가까이 질문을 던지는 열정을 보였다. 연구소를 나서던 주 장관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 내에서나 이름이 있었던 칭화대가 지금은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한 곳으로 발전한 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우리 대학들도 실질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내고 명실상부한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전환, 고급ㆍ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관춘 창업거리를 찾은 주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중국 내 제1호 창업카페인 쳐쿠(車庫)에서 주 장관은 이 곳을 찾은 예비 창업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왜 창업을 하려는지, 쳐쿠를 찾는 이유가 뭔지, 정부의 법ㆍ제도적 지원은 어떤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서점가였던 이 곳은 2012년부터 인근 칭화대와 베이징대 학생들을 비롯한 정보통신(IT)분야 전문가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정보 광장으로 기능했다. 지금은 벤처 기업인들이나 엔젤 투자자들이 직접 카페 등의 공간을 마련, 예비창업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정부는 카페 임대료나 전기요금 등을 보조해주고 창업ㆍ특허 관련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초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SNS 광고 수익모델로 창업을 준비한다는 왕리엔진(王聯近)씨는 처쿠를 나서는 주 장관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었고, 한국의 산자부 장관이라고 소개하자 “장관이 직접 온 거냐”고 놀라워했다. 주 장관은 “칭화대나 베이징대의 전문인력 공급, 엔젤 투자자와 예비 창업가의 직접 교류 등 중국의 자발적인 창업 열기를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서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