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최형우/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토종 거포' 최형우(33·삼성)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부터 매섭게 돌아간다.
최형우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넥센 두 번째 투수 신재영의 시속 137km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비거리 125m. 최형우의 시범경기 4호포다. 이 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형우의 대포로 경기 균형을 이룬 삼성은 4-1로 이겼다.
최형우는 올해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타자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미네소타)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커진 토종 거포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라는 평가다. 최형우는 2011년 30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을 차지했고 최근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늘 꾸준한 모습을 지키는 '4번 타자'답게 올해도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다음은 최형우와 일문일답.
-시범 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편한 마음으로 타격을 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시즌 때는 경기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지금은 내 스윙을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선수에게도 '시즌 때도 이런 생각을 하면 오히려 더 쉽지 않을까'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지금은 편해서 더 잘 되는 것 같다."
-몸 상태는 어느 정도로 올라온 건가.
"80~90% 정도는 만들어진 것 같다. 계속 경기에 나가서 치는 것보다는 2,3타석 씩 서면서 준비를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오늘도 두 타석에만 나가게 됐다. 하지만 다음주부터는 정말 실전 경기처럼 더 집중을 해서 해야 할 것 같다."
-남은 시즌 준비는.
"이대로 감을 유지하고 싶다.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감이 좋기 때문에 좋은 감으로 시즌에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
-다음 주면 새로운 홈 구장인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지금부터도 설레고 있다. 매일 하는 야구지만 변화된 곳에서 한다는 게 참 설렌다. 기분이 묘하다. 다른 구장과 달리 외야 펜스에 각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실전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