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ㆍKB금융 2파전에 변화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부어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2파전 구도로 예상됐던 현대증권 인수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일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 제안을 받고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K투자파트너스는 LIG그룹 계열 신생 사모펀드(PEF)로 지난달 26일 현대증권 매각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이 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현대증권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에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설욕전 양상이던 현대증권 인수전은 또다시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LK투자파트너스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할 경우 인수전의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선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5,000억원 안팎을 투자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물론 전략적투자자로 지분 일부를 참여하는 것이지만 만약 현대증권까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금융투자업계에서 미래에셋은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래에셋 관계자는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의향서만 받았을 뿐 투자 여부 등 세부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며 “본입찰 전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금융, KB금융, LK투자파트너스 등 6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현대증권 인수전은 지난 18일 예비실사를 끝내고 오는 25일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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