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퇴계로 방면 보행길과 남산육교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서울역에서 한양도성과 남산으로 접근하는 일이 한결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와 관련해 문화재 심의 2건을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7017 프로젝트는 서울역고가 총 939m를 보행길로 재생하고,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17개 길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남산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내용의 ‘서울 한양도성 현상변경 심의’가 9일 문화재청 제3차 사적분과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문화재청은 “굴착 시 시굴조사를 통해 문화재가 있는지 확인하고 진동과 분진에 대비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시는 앞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사업으로 조성될 퇴계로 방면 보행길과 남산육교를 상하로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심의를 요청했다. 시는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한양도성 멸실구간에 있는 남산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보행길과 소월길(숭례문~남산)이 바로 연결돼 서울역 서부와 서울역 광장 쪽에서 한양도성과 남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그 동안 퇴계로에서 남산 입구까지 가려면 오르막을 올라 육교를 건너 400m 가량을 걸어야 했다.
서울역고가는 전체 919m 중 128m가 사적 284호인 옛 서울역사의 현상변경 구간에 속해 있어 작년 말 바닥판을 철거, 보수ㆍ보강 등을 하기에 앞서 심의를 받았다. 현상변경 구간에선 문화재 보존을 위해 공사 등 행위가 제한된다.
시는 또 한양도성의 역사성 보존을 위해 남산육교 하부 퇴계로 구간에 흥인지문, 광희문과 같이 도성 흔적도 표시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선정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와 협의해 소월길 구간 보행길을 확장하는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연내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역고가와 한양도성, 남산공원까지 연결하는 역사문화 보행네트워크 조성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봄에는 시민이 걷고 쉬는 보행공간으로 서울역고가가 재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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