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갑)이 20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새누리당 공심위 결과는 수용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대구 공천과정을 보면서 적어도 대구시민에게는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재 당의 공식기구는 ‘공천관리위원회’이지만 권 의원은 옛 ‘공천심사위원회’의 줄임말을 강조하며 불공정한 공천 심사를 겨눴다.
권 의원은 “4년 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으나 당은 경선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타 지역에 비해 지나친 인위적 물갈이는 대구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정당하지 않은 것을 보고도 모두 눈감으면 우리 정치는 발전할 수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들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일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가 아니다”라며 “대구시민도 올바른 선택 기회를 원한다. 정치가 변해야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대구 북구에 16년간 비어있던 제일모직 부지에 삼성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섰고,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을 위해 도청이전특별법을 대표발의 해 통과시켰으며, 지역의 창의적 교육환경 개선 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당 대변인으로서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당이 공천 관련 발표를 미루고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로 제 무소속 출마를 알렸고 유 의원은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는 것을 응원한다. 하늘이 도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향후 친유승민계 낙천자나 비박계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고 나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친유승민계에서는 조해진 의원(전 원내수석부대표)에 이어 두번째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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