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Texting Language (문자 통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Texting Language (문자 통신)

입력
2016.03.20 13:48
0 0

SNS를 통해 문자 통신이 필수가 된 시대. 남녀의 dating language와 texting에서도 문자 언어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남성이 spelling이나 문법 오류를 범할 때 호감도가 14%나 줄어들고 여성의 철자 오류나 문법 오류도 매력을 감소시킨다. 이성간의 texting을 보면 남자는 평균 73 단어, 여성은 60단어 정도를 사용해 남성이 여성보다 어휘 사용량이 22%나 더 많다. 눈길이 가는 것은 문법 오류가 상대방에 실망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친근감을 느끼는 것도 언어, 상처를 받는 것도 언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필수인 문자 통신은 이제 새로운 rule과 금기 사항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예쁘기만 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말도 있지만 엉터리 어법으로 문자를 보낸다면 어쩔 수 없이 이성에게 실망감을 주게 된다. 이성끼리 유혹하는 문자(flirty texts) 에서도 texting은 자신을 알리는 수단이면서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호감을 받기 위해서 쓰게 되는 happy phrases가 있고 감탄사를 남발하는 문자는 금기사항이라는 새로운 지적도 있다. ‘Thank God, I made it home’(휴 겨우 집에 왔어)같은 문장은 문법과는 상관없이 감탄어 남발이라는 느낌을 준다. ‘Hey!!’로 문자 인사를 하고 ‘Miss ya!’ ‘See ya’같은 캐주얼 문장은 이해는 하면서도 좋은 느낌은 주지 못한다. ‘Miss ya’ 나 ‘Miss U’가 아무리 일반화되었어도 여성들의 반응 조사에서는 ‘Miss you’가 더 진중하게 들린다고 말한다. 대면 상태에서는 ‘Hey, what’s up?’처럼 인사해도 무난하지만 text로 이런 인사를 받으면 남녀 공히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다. 웬만큼 친해지지 않은 단계에서 소위 casual language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대화 도중 ‘잠깐 소변 좀 보고 오겠다’고 말하면서 ‘Need to pee’라고 문자를 한다면 어법상 문제가 없어도 너무 casual한 것이 문제가 된다. 차라리 ‘I’ll be right back’ 이나 ‘Just a sec.’처럼 돌려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대화 끝 무렵에 ‘TTYL’(will Talk To You Later.)같은 줄임말은 이미 대중적 표현이 되었다고 하지만 성의 없는 작별 인사말로 들릴 수도 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대학 졸업생들은 texting으로 급여 인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11%)거나 몸이 아플 때 전화로 결근을 알릴 수 있다(32%) 구두로 사직할 수 있다(11%)고 생각한다고 한다. 병가나 결근 보고를 빼면 문자를 중요 메시지 전달로 보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인 셈이다. ‘If you can’t tweet it, don’t text it.’(트위터도 해보지 않았다면 문자 통신은 하지도 마세요)라는 말처럼 tweeting이나 texting에서도 과거의 문장체나 문법과는 다른 형태로 새로운 규범과 기준이 서서히 제시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