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ㆍ13 총선의 비례대표 후보자 ‘2번’에 배치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김 대표는 전날 밤 진행된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당선 안정권인 2번에 배치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후보에게 1번이 배치되는 것을 감안하면 남성 후보 중 맨 앞에 배치된 셈이다.
김 대표가 총선을 거쳐 비례대표 당선이 확정되면 비례대표로만 5번의 국회의원을 지내는 진기록을 갖게 된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중순 더민주의 선장을 맡은 직후 비례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지만 이후 “그걸 왜 미리 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출마 여지를 둬왔다.
특히 당초 김 대표는 총선 때까지 당의 구원투수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려 총선 이후에도 당에 남아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뚜렷한 근거 없이 ‘정무적 판단’에 따라 이해찬, 정청래 의원 등을 컷오프 한 당사자가 비례대표로 안전한 국회 입성을 할 경우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민주가 이날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따르면,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전체 비례대표 1번에 배치됐고, 최운열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6번을 받았다. 송옥주 당 홍보국장이 당직자 몫인 13번에 배치됐다.
이 밖에 문미옥(여) 여성과학기술원지원센터장, 박종헌 전 공군 참모총장, 양정숙(여) 국무총리 행정심판 위원회 위원, 이용득 전 최고위원, 조희금(여)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 김숙희(여) 서울시 의사회 회장, 김성수 대변인 등이 당선 안정권인 A그룹(1~10번)에 배치됐다.
B그룹(11~20번)에는 심기준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무특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이수진(여) 전국 의료산업노동조합 연맹 위원장, 이수혁 당 선대위원, 이재서 총신대 교수, 이재정(여) 민변 사무차장,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정은혜 전 상근부대변인, 정춘숙(여) 전 여성의전화 대표 등이 배치됐다. 이들 중 13번에 배치된 송 실장을 빼고 9명이 중앙위원회 투표를 통해 순위가 정해질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